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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토큰화 주식 혁신면제란? 주식이 블록체인 AMM에서 거래되면 달라지는 것

jc3687 읽는 시간 약 12분

2026년 9월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토큰화된 미국 상장주식을 블록체인 기반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Innovation Exemption을 발표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미국이 토큰화 주식을 전면 허용했다”는 의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SEC 명령을 읽어보면 훨씬 제한적이고 정교한 구조입니다.

SEC는 새로운 거래 형태인 Tokenized Securities Venue(TSV)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기존 증권법상 ‘거래소(exchange)’ 등록 의무에서 조건부 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TSV의 AMM 유동성 풀에 토큰화 주식을 공급하는 일부 유동성 공급자에게도 ‘dealer’ 정의와 관련된 조건부 면제를 부여했습니다. 이 면제는 공표 후 5년간 적용되는 임시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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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주식을 토큰으로 만든다’가 아니라 거래 구조가 바뀐다는 것

전통적인 주식시장은 투자자가 주문을 내면 매수·매도 주문이 주문장에 쌓이고 가격과 수량이 맞는 주문끼리 체결되는 구조입니다.

SEC가 이번에 허용한 TSV는 이와 다른 방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허가받은 참가자가 자동화마켓메이커(AMM)와 유동성 풀을 이용해 토큰화된 NMS 주식을 거래하는 구조입니다. SEC 명령은 TSV를 이러한 AMM 유동성 풀을 제공하고 참가자의 접근 기준을 설정하는 거래 장소로 정의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구조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기존 시장: 투자자 → 증권사·거래소 → 주문장 → 주문 체결

TSV: 허가된 참가자 → TSV → AMM 유동성 풀 → 토큰화 주식 거래

여기서 중요한 점은 DEX처럼 아무나 익명으로 들어가는 시장을 허용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거래 참가자는 TSV가 정한 접근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반면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계약은 감사할 수 있어야 하고 공개돼야 하며, public·permissionless distributed ledger 위에 배포되어야 합니다. 즉 ‘블록체인은 공개형이지만 거래 참가자는 허가형’이라는 혼합 구조입니다.

토큰화 주식과 ‘주가를 따라가는 토큰’은 다르다

이번 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SEC가 말하는 Tokenized NMS Stock은 단순히 엔비디아나 애플 주가를 따라 움직이는 별도 코인과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TSV가 거래 대상으로 올리는 토큰화 주식은 동일 종류의 기존 NMS 주식과 같은 권리와 특권을 보유자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SEC 명령은 동일한 기업에 대한 이해관계와 동일한 배당 권리 등을 요구하며, SEC 위원장 성명은 여기에 배당과 의결권을 명시적으로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이 차이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투자자가 어떤 ‘토큰화 주식’을 볼 때 앞으로는 단순히 가격이 실제 주식과 똑같이 움직이는지만 봐서는 안 됩니다. 그 토큰을 보유했을 때 실제 주주와 같은 법적·경제적 권리가 따라오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3자가 주식을 토큰화하는 경우에도 조건이 붙는다

토큰화 작업을 반드시 상장회사가 직접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SEC는 기초 주식 발행사와 관계없는 제3자가 토큰화한 주식도 일정 조건 아래 TSV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TSV는 기초 주식 발행사에 사전에 서면으로 통지하고 이의를 제기할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발행사가 적절한 절차를 통해 반대하면 해당 토큰화 주식을 거래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구조는 토큰화 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기술적으로 토큰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과 상장회사 주식에 대한 권리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전면 개방’이 아닌 이유는 거래량 제한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조치를 실험적 제도라고 볼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근거는 거래 종목 수와 거래량에 상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SEC 명령은 토큰화 NMS 주식을 기존 LULD 체계에 따라 Tier 1과 Tier 2로 구분했습니다. Tier 1은 최대 75개 종목, 각 종목의 TSV 거래량은 전월 평균 일일 거래량의 0.25%를 넘을 수 없습니다. Tier 2는 최대 250개 종목, 거래량 한도는 전월 평균 일일 거래량의 2.5%입니다.

구분최대 종목 수종목별 거래량 한도
Tier 175종목전월 평균 일일 거래량의 0.25%
Tier 2250종목전월 평균 일일 거래량의 2.5%

이 숫자는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SEC가 기존 주식시장을 블록체인 시장으로 단숨에 이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장에 영향을 주기 어려운 제한된 범위에서 새로운 거래 구조를 시험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SEC 역시 이러한 제한이 기존 NMS 주식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가격 괴리와 시장 품질 저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합니다.

AMM에서는 왜 가격 괴리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전통적인 주문장에서는 가장 높은 매수호가와 가장 낮은 매도호가가 시장가격 형성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반면 AMM에서는 유동성 풀에 들어 있는 자산의 수량과 알고리즘에 의해 가격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한 애플 주식이라도 기존 거래소에서 형성되는 가격과 TSV의 AMM 풀에서 계산되는 가격 사이에 일시적인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SEC도 공식 명령에서 AMM 유동성 풀의 가격이 전통적인 형태의 NMS 주식 가격과 괴리될 가능성을 명시했고, 이것이 거래량을 제한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분은 토큰화 주식을 이해할 때 의외로 중요합니다.

블록체인에 올라갔다는 사실보다 기존 주식시장과 토큰화 시장 사이에서 가격이 어떤 방식으로 수렴하는가가 실제 시장이 커질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핵심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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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데이터는 블록체인에만 남겨두면 되는 것이 아니다

TSV에는 별도의 거래 투명성 의무도 붙습니다.

SEC 명령에 따르면 TSV는 최근 30일간의 거래 데이터를 미국 달러 기준으로 무료 공개해야 하며, 각 거래 발생 후 10분 이내에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거래 종목과 가격·수량 등의 데이터뿐 아니라 AMM 유동성 풀 관련 정보도 공개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는 “블록체인은 원래 공개돼 있으니 별도 규제가 필요 없다”는 접근과 다릅니다.

SEC는 블록체인의 공개성을 활용하면서도 투자자가 실제 시장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통 금융시장과 유사한 시장 투명성을 별도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존 주식이 거래정지되면 토큰화 주식도 멈춰야 한다

블록체인 시장이라고 해서 기존 주식시장의 거래정지 제도를 피해갈 수도 없습니다.

기초 주식이 주요 상장거래소에서 거래정지되거나 거래가 중단될 경우 TSV도 해당 토큰화 주식의 거래를 중단해야 합니다. 시장 전체 서킷브레이커, 중요 정보 공개 대기, SEC나 자율규제기관에 의한 거래정지 등이 그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조건도 이번 제도의 방향을 잘 보여줍니다.

SEC는 기존 증권시장과 완전히 분리된 또 하나의 시장을 만들기보다 기존 주식의 권리와 시장안전장치를 유지하면서 거래 기술만 블록체인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24시간 거래와 자기보관은 ‘가능성’이지 아직 보장된 결과가 아니다

SEC는 TSV 구조의 잠재적 장점으로 투자자 자기보관(self-custody), 24시간 거래, 주식의 소수점 단위 소유, 거의 즉각적인 결제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번 명령에 따라 모든 TSV에서 즉시 동일하게 제공된다는 뜻이 아니라, 이러한 기술 구조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이점으로 설명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미국 주식을 개인지갑에서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릅니다.

이번 제도는 그런 시장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제한된 조건 아래 시험할 법적 통로를 만든 단계에 가깝습니다.

유동성 공급자에게도 별도 면제가 필요한 이유

AMM이 작동하려면 누군가 유동성 풀에 주식과 상대 자산을 공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자산을 공급하고 가격을 제시하는 활동은 기존 증권법상 ‘dealer’ 규제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SEC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TSV의 AMM 유동성 풀에 토큰화 NMS 주식을 자기자본으로 공급하는 일부 유동성 공급자에게도 5년간 조건부 dealer 면제를 부여했습니다. 다만 증권법상 사기·시장조작 금지 규정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것은 향후 토큰화 주식시장에서 누가 시장조성자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인가라는 새로운 문제와 연결됩니다.

전통시장에서는 증권회사와 전문 시장조성자가 유동성을 공급하지만,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AMM과 스마트계약, 새로운 형태의 유동성 공급자가 그 기능 일부를 대신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치의 진짜 의미는 ‘주식의 디지털화’보다 시장 인프라의 변화다

토큰화 주식이라는 표현 때문에 관심이 토큰 자체에 집중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SEC 명령을 끝까지 보면 이번 실험의 핵심은 훨씬 넓습니다.

주주의 권리는 기존 주식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거래 장소, 가격 형성, 유동성 공급, 보관, 결제와 기록을 블록체인 기술로 바꿀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것입니다.

즉 주식을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주식시장 인프라 일부를 다른 기술로 구현하려는 실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SEC는 이 구조를 영구 제도로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면제는 공표 후 5년이 지나면 종료되며, SEC는 그 기간 동안 시장의 발전을 관찰하고 의견을 받은 뒤 추가적인 규칙 제정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앞으로 볼 것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권리입니다. 토큰 가격이 실제 주식과 같다는 것보다 보유자가 배당·의결권을 포함해 실제 주식과 같은 권리를 가지는지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유동성입니다. AMM 풀의 규모가 작으면 기존 시장가격과 괴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거래량과 유동성 풀 규모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시장 연결성입니다. 기존 거래소의 거래정지, 기업행동, 배당, 주주 권리 등이 온체인 시장에 얼마나 정확하게 연결되는지가 장기적인 신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SEC의 Innovation Exemption은 ‘미국 주식이 코인처럼 변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기존 미국 주식의 법적 권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거래 인프라 일부를 블록체인으로 옮길 수 있는지를 실제 시장에서 시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한눈에 보는 핵심

항목내용
SEC 발표2026년 9월 17일
공식 명령Release No. 34-106402 / File No. 4-927
적용 기간공표 후 5년
대상 거래소Tokenized Securities Venue(TSV)
거래 방식Permissioned AMM Liquidity Pool
블록체인공개·감사 가능한 public permissionless DLT
대상 증권기존 NMS 주식과 동일한 권리를 제공하는 토큰화 주식
Tier 1 한도최대 75종목 / 종목별 ADV 0.25%
Tier 2 한도최대 250종목 / 종목별 ADV 2.5%
거래 데이터최근 30일 무료 공개, 거래 후 10분 이내 업데이트
기존 주식 거래정지토큰화 주식도 함께 중단
법적 성격영구 규정이 아닌 임시·조건부 면제

jc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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